김승현 복귀전 승리할까…오늘 모비스전 나와

입력 2006-12-20 10:25:37

팀 성적 10승 11패로 승률 5할 이하, 10개 구단 중 6위. 코트의 사령관 김승현(26)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몇 경기 뛰지 못한 채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구 오리온스가 받아든 성적표다. 때문에 오리온스로선 팀 전력의 핵 김승현의 복귀가 더없이 반갑다. 특히 그가 2연패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승현의 복귀전은 20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울산 모비스전. 하지만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가 돌아와도 오리온스의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모비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든든한 센터 부재라는 약점이 오리온스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모비스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이후에만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김승현과 더불어 국내 간판 포인트 가드로 성장한 양동근(25)이 대표팀에 차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린 성적. 양동근의 복귀로 모비스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양동근은 17일 귀국 후 바로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나서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돌아온다 해도 고민거리가 남아 있어 앞날이 밝지 못하다. 우선 아시안게임 차출 전부터 허리 부상으로 힘들어 한 김승현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장기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게 휴식을 줄 법 하지만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형편이라 그러기도 힘들다.

게다가 최고 용병 피트 마이클(득점 1위)에만 의존한 경기를 펼친 탓에 그의 피로도도 상당한 편. 경기 후반에 들어서면 눈에 띌 정도로 움직임이 둔해진다. 그럼에도 제러드 호먼을 대신해 들여온 외국인 센터 폴 밀러가 피트 마이클의 부담을 덜어주긴 커녕 신인 주태수와 번갈아 뛸 정도로 부진, 코칭 스태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동근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12.8득점, 6.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김승현(5경기 출전, 13득점, 6.6어시스트) 못잖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승현이 라이벌로 성장하고 있는 양동근을 제치고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라는 자존심을 지키면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19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F의 경기에선 전자랜드가 92대90으로 승리, 12승째를 거두며 서울 삼성, 창원 LG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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