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무모한 행동 왜?

입력 2006-12-19 10:45:53

10대 청소년들이 생각이 모자라서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을 한다는 어른들의 통념과 달리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어른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10대들이 마약을 하고 아무런 방비 없이 성관계를 갖거나 음주 운전자의 차에 동승하는 행동, 설거지 차례를 피해 잠든 척 잔꾀를 부리는 것을 보고 부모들은 "어쩌면 저렇게 뒷일을 생각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코넬대와 템플대 교수 등 연구진은 10대의 행동에 관한 여러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반대로 10대들이 어른보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더 오래 생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0대들은 때로 나쁜 결과가 나올 확률을 과대평가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또래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결정 단계에서 다른 모든 요인들을 제치고 가장 큰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위험성이 높은 행동에 앞서 10대들은 어른들보다 약 170밀리초 더 걸려서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들은 사실상 위험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자신들이 위험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시 말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요인들을 미리 평가하기보다는 불확실한 상태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퍼지 논리와 상황 및 문제 대처방식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대들은 위험한 행동이 주는 즉각적인 만족감과 동료들의 인정을 위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연구진은 따라서 10대들에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퍼붓기보다는 이들에게 위험을 전반적인 고려대상에 포함시키도록 요점 위주의 사고방식을 길러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공공이익을 위한 심리과학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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