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공무원.시의원 AI비상 속 골프

입력 2006-12-19 09:20:29

전북 AI방역본부장 등도 골프모임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 중인 전북 김제시청의 고위 공무원과 시의원, 전북도 AI방역대책본부장 등이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전북도와 김제시 등에 따르면 김제시 B(57)국장과 시의회 K.J 의원 등 3명이 한 자영업자와 함께 지난 16일 오전 고창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오전 7시께 골프장에 도착,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한 뒤 7시46분부터 4시간 가량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들은 골프장 인근의 음식점으로 옮겨 반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날 자리는 B국장이 최근 자리를 옮기게 되자 시의원들이 이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그린피는 B국장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AI방역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북도 전희재(56) 행정부지사도 같은 날 오전 8시께 이 골프장에서 도청 고위 공무원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김제지역은 지난 8일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주민들이 큰 시름에 잠겨있으며 직원들도 주말을 반납한 채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골프모임이 있던 당일에도 김제시 공무원들은 전원 AI발생지 인근에서 방역과 예찰 활동 등으로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양계농가와 공무원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방역을 진두지휘하고 주민들을 위로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한가하게 골프를 즐긴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B국장과 전 부지사 등은 "오래 전에 약속된 모임이라서 미루기가 어려웠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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