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들을 과목과 선생님을 학생 스스로 선택해 취약한 부분을 집중 보완한 게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번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합격자 5명을 배출한 경산여고의 독특한 교육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대구과학고 8명 다음으로 대구 능인고와 함께 2위를 기록한 경산여고의 이번 성적은 전국 읍·면 단위 고교생들에게 주어지는 서울대 농어촌 특별전형이 아니라 대도시 학생들과 당당히 겨룬 결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정상수업이 끝난 후 실시하는 야간자율학습을 철저히 학생 '자율'에 맡겼다. 부족한 학과를 보충하도록 학생들이 수강 과목과 교사를 선택하고 '무제한' 강의를 듣는 선택형 이동식 보충수업을 실시한 것. 교육방송과 인터넷 강의도 학습 교재로 적극 활용했다. 이는 교육부 홈페이지와 방송에 사교육을 배제한 학교 중심의 자율형 수업방식으로 소개됐을 정도로 자랑거리가 됐다.
경산에서 가장 오지인 용성면의 용성중 출신으로 '경산 유학' 끝에 서울대 합격을 거머쥔 허선영(식물생산산림자원학부) 양은 "수리 과목이 약했는데 집중 보충수업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사설 학원은 단 한 곳도 다니지 않았다."면서 선생님과 농사를 지으며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 공으로 돌렸다.
경북과학경시대회 입상, 경산과학경시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적도 있는 권나리(지구과학교육학과) 양은 "선생님들의 치밀한 지도로 생소한 면접 관문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진(간호학부)·서아영(재료공학부)·송다해(바이오시스템공학부) 양도 자율 보충수업이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3학년생이 418명인 경산여고는 서울대 외에도 연세대와 경희대 각 1명, 경북대 21명, 부산대 9명 등 전국 대학에 현재 170여 명이 수시 합격을 했고, 올 사법시험에서 졸업생 2명이 최종 합격하는 경사도 누렸다.
배도성 교장은 "초·중학교 때 수성학군으로의 위장 전입이 늘상 벌어지는 경산 교육 현실에서 학교와 학생이 서로 믿고 비지땀을 흘린 결과"라며 반겼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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