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재회한 광주일고 3총사 최희섭.서재응.김병현

입력 2006-12-19 00:17:56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광주일고 출신 3인방 최희섭(27.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서재응(29.탬파베이),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1년여 만에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18일 오후 최희섭의 약혼식이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 룸.

최희섭은 일본 굴지의 대기업 후요 그룹 야스다 아야(29)씨와 결혼을 약속했고 하객으로 초청된 광주일고 2년 선배 서재응과 1년 선배 김병현은 둘의 약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지난 1995년 광주일고를 국내 정상으로 이끌었던 서재응(당시 3학년)과 김병현(2학년), 최희섭(1학년) 등 '광주일고 빅리거 3총사'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해 성탄절인 12월25일 광주에서 열린 서재응 결혼식 이후 1년여 만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많은 게 변했다.

'뉴욕 메츠맨'으로 8년을 보냈던 서재응은 지난 1월5일 LA 다저스로 옮겨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을 뻔 했으나 최희섭이 3월25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돼 둘은 헤어졌다.

서재응은 다시 6월28일 탬파베이에 새 둥지를 틀었고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가 겹쳐 올 시즌 3승12패, 방어율 5.33으로 저조했지만 120만달러를 받고 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최희섭은 올 해 무릎 부상 여파로 보스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66경기에 출장, 홈런 8개 등 타율 0.207, 27타점에 그쳤던 최희섭은 지난 달 30일 탬파베이와 2년 총 195만달러를 받고 스플릿 계약을 했다.

최희섭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기량을 인정받아 빅리거로 승격하면 서재응과 투.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또 올 시즌 시즌 8승 12패에 방어율 5.57을 기록한 김병현도 연봉 250만달러를 받고 콜로라도에 잔류, 광주일고 3총사 중 유일하게 둥지를 지켰다.

이날 서재응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년 후배 최희섭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을 기뻐했고 최희섭도 분발해 메이저리거로 복귀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차세대 빅리거' 투수 정영일(18.광주 진흥고)과 마이너리거 유제국(23.시카고 컵스)도 광주일고 3인방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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