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12월19일)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금의 지지율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 1년 전 부동의 지지율 1위 후보가 막판에 고배를 마신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대선 1년 전 여론조사에서 4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 당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이인제(李仁濟) 후보에 10% 포인트 앞서며 여권의 어느 인물과 경쟁해도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민주당 경선흥행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결국 대세론은 막판에 무참하게 무너졌다.
15대 대선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신한국당 간판을 달고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고문은 선거를 1년여 남겨둔 96년 말 97년 초 30%대의 지지율을 고수하며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 단일후보에 무난하게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 같은 전망은 1년 뒤 보기 좋게 깨졌다. 당시 이 고문에 유일하게 앞섰던 당내 경쟁자 박찬종(朴燦鍾) 고문은 경선 직전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 30% 후반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 후보 탈락' 이라는 징크스를 깨고 당선될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의 전철을 밟아 패배의 쓴 잔을 마실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당내 경쟁이 치열해 이 전 시장이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향후 정계개편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대세론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대세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과거와 정치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이 전 시장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이회창 전 총재처럼 어이없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지지율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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