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총리, 조기 선거 거부..무력충돌 격화로 내전 양상

입력 2006-12-18 09:16:24

팔' 인 61% 조기 선거 지지..압바스-하니야 지지도 백중세<여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17일 조기 선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니야 총리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의 조기 선거 구상은 팔레스타인 기본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내분을 조장할 것이라며 하마스 내각이 조기 선거를 거부할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하니야 총리는 또 조기 선거를 요구한 압바스 수반의 전날 연설을 선동적이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희생과 고통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치정부 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하니야 총리가 조기 선거를 거부하게 되면 선거 준비 절차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압바스 수반이 16일 수반 선거와 총선을 앞당겨 치르겠다고 발표한 뒤 하마스와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간에는 무력충돌이 본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가자지구의 압바스 수반 관저 부근에서 하마스와 파타당 지지자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은 이날 아침 하마스 소속인 마흐무드 알-자하르 외무장관의 차량 행렬이 파타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자하르 장관이 부상한 뒤 일어났다.

AP 통신은 하마스 요원들이 자하르 장관 차량 행렬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압바스 수반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 곳곳에서 하마스와 파타당 지지자들이 충돌해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또 이날 오전 압바스 수반의 경호원 1명이 피살된 데 이어 10대 소년 1명이 하마스 차량에 돌을 던졌다가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압바스 수반은 이날 선거관리위원들을 만나 조기 선거 실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선거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투표인 명부 확정 등 선거준비 기간을 고려할 경우 내년 중반께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무력충돌이 내전양상으로 발전하게 되면 선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소가 압바스 수반이 조기 선거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팔레스타인인 1천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수반 선거에 압바스 수반과 하니야 총리가 나설 경우 두 사람이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조사에서 당장 수반 선거가 실시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압바스 수반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46%를 차지한 반면 하니야 총리를 밀겠다는 응답자는 45%를 기록했다.

총선에서는 파타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42%로, 하마스(36%)를 6%포인트나 앞서 지난 9월에 비해 파타당 지지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 때는 파타당 지지 비율이 41%로, 하마스(38%)에 비해 3% 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또 응답자의 61%가 조기 선거를 지지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37%에 그쳐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기 선거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맡은 칼릴 슈카키는 AP 통신에 이번 조사에서 파타당의 지지도가 하마스에 비해 6%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파타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마스가 수반 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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