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방송 수출은 31% 증가…케이블 급성장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류'의 영향으로 '한류'의 주역인 한국 드라마의 올해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지상파TV 드라마의 외주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가 급성장, 작년보다 31.1% 늘었다.
18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에 따르면 올해 방송프로그램 수출금액은 1억6천189만 달러(한화 1천493억 원)로 지난해의 1억2천349만 달러에 비해 31.1% 늘었다. 이중 지상파방송의 수출은 1억3천111만 달러로 작년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의 수출은 3천78만 달러로 215% 급증했다.
반면 수입은 3천165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4.6% 줄었으며 이중 지상파방송은 1천42만 달러로 17.6% 감소했고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은 2천123만 달러로 12.7% 줄었다. 방송프로그램의 수출 가운데 드라마는 8천589만 달러로 지난해의 1억162만 달러에 비해 15.5% 감소했으며 편당 수출단가도 4천378달러로 지난해의 4천921달러에 비해 11% 내렸다.
KBI는 드라마의 수출 감소는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류'와 '혐한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32쿼터(1쿼터=20시간)의 프로그램이 수입 추천 허가를 받았지만 올해 11월 현재 모두 11쿼터의 프로그램이 심의 추천허가를 받았고 이달에 4쿼터가 추천허가를 받을 예정으로 전년대비 54% 급감했다.
지역별 수출액 비중은 아시아가 지난해 90.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71.2%까지 떨어져 아시아 편중현상이 급격히 완화됐다. 국가별로는 비중은 일본이 지난해 60.1%에서 올해 39.1%로 줄어들었고 대만도 11.4%에서 1.9%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9.9%에서 17.2%로 늘어났다.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는 홍콩(3.2%), 태국(3.0%), 필리핀(2.6%) 등의 순이었다.
일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드라마에 대한 일본 시청자의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겨울연가'나 '대장금'과 같은 대작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만 수출 역시 크게 줄어든 것은 대만정부의 방송·디지털 콘텐츠 산업 진흥정책에 따른 자국의 제작역량 강화와 한국 드라마 판매가의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 시청률 저하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비동아시아지역 시장 개척이 활발히 진행돼 중남미(멕시코, 브라질)와 중동(터키, 요르단), 인도, 탄자니아 등의 시장이 확대됐다. KBI 윤재식 유통전략팀장은 "적극적인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존 시장의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 반한류 및 혐한류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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