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최우수선수) 받게 돼 기쁘고 승마 경기 중 돌아가신 고(故) 김형칠 선수에게 MVP를 바치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7일 오전 한국 선수단 본진과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이자 대회 MVP인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은 도하에서 불의의 낙마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형칠 선수를 추모했다.
기체 결함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12시간을 대기하다 대회 폐막식이 끝날 무렵에야 도하에 도착했던 박태환은 긴 여정으로 피곤함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는 차분하게 응했다.
박태환은 공항 2층 프리미엄 스카이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VP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담하게 MVP를 김형칠 선수에게 바치고 싶다고 밝힌 뒤 "김형칠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웠다. MVP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앳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단 푹 자고 싶다"고 10대 신세대답게 솔직하게 대답한 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고 한국 수영이 강하다는 걸 알리고 싶다. 그랜트 해킷(호주) 선수가 나온다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자유형 1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지만 기록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때 주 중목인 중장거리에 전념하겠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단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회 MVP 투표에서 총 869표 중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99표에 그친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를 여유있게 제치고 '별 중의 별'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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