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모슬하 서울대 합격 영천 영동고 김경진군

입력 2006-12-16 21:29:51

편모슬하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 영천 영동고에 다니는 김경진(18)군은 초등 2학년 때 경찰공무원이던 아버지가 업무 중 사고로 돌아가신뒤 홀어머니 밑에서 여동생과 함께 생활해 왔다.

김군은 15일 서울대 경영대 수시합격자 발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자식 뒷바라지에 온 힘을 바쳐온 어머니와 친지들을 기쁘게 했다.

김군은 직장생활을 하며 1남1녀를 길러온 어머니의 세심한 배려 속에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회장을 맡는 등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구김살 없는 성격으로 자라났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품이라 빚보증을 많이 섰기 때문에 살고 있던 집이 압류되는 등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도 효심과 낙천성을 어쩌지는 못했다.

김군은 "고3 시절은 물론 평소에도 우리를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호강시켜 드려야지'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중학교 때부터 성적에도 두각을 나타내 고교 3년간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이번 입시에서 모 국립대학에도 응시해 1차 합격한 상태이다.

김군은 "앞으로 전공인 경영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장차 M & A(기업 인수합병)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담임인 정인수 교사는 "경진이가 어려운 형편에도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며 "성격도 활발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다"고 말했다.

김군은 "올 여름께 모의고사에서 원하는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아 힘든 적도 있었지만 가끔 영화를 보며 머리를 식혔다"면서 "대학생이 되면 선배들과 모의주식투자를 해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