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본드걸로 탄생?

입력 2006-12-16 17:06:06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일본, 홍콩. 역대 007 시리즈에서 본드걸로 나온 여배우들의 출신 국가명이다. 여기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을까.

화제작 '007 카지노로얄'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마틴 캠벨 감독은 최근 "한국 여배우를 본드걸로 발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캠벨 감독은 "아직 한국영화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프랑스(에바 그린), 이탈리아(카트리나 뮤리노) 출신의 여배우를 캐스팅했듯이 누구에게나 문호는 열려 있다. 한국 여배우라 해서 007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이 점에 동의하며 한국 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크레이그는 "한국 영화를 좀 안다.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인상 깊게 봤다."며 "특히 이름은 잘 모르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여주인공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역의 설명으로 그 배우가 '이영애라는 한국 정상급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크레이그는 "내 마음 같아서는 꼭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하지만 일단 이영애에게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007 카지노로얄'은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에서 3억 2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다니엘 크레이그를 그대로 내세운 속편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감독과 주연배우로부터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과연 한국인 본드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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