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년 전 잃어버린 애완견이 약 2천km 떨어진 일리노이주에서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15일 시카고 트리뷴은 플로리다주 탬파에 거주하는 앨리스 베인스가 전날 밤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애완견인 샘과 2년 만에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허리케인으로 집 담이 파손됐을 때 골든 리트리버종인 샘을 잃어버렸던 베인스는 이후 백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샘을 찾지 못했었다며 "샘을 다시 보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이라고 감격해했다.
트리뷴은 주인을 잃어버린 샘이 플로리다주에서 어떻게 1천200마일(약 1천931km)이나 떨어진 일리노이주까지 오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주 초 일리노이주 맥헨리 카운티의 작은 마을인 존스버그에서 방황하다 한 주민에 의해 맥헨리 카운티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후 동물 보호소측은 큰 기대 없이 의례적인 확인작업으로 개의 소유자 정보를 담아두는 마이크로칩의 존재 여부를 검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칩이 발견되면서 샘이 강아지였을때 이 칩을 이식했던 수의사와도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허리케인 피해 이후 샘을 찾기 위해 종종 수의사에게 전화를 해왔던 베인스는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수의사로부터 "일리노이주에서 샘을 찾았다" 는 전화를 받고 즉시 시카고행 비행기를 예약한 뒤 오헤어 공항으로 출발했다.
베인스는 탬파의 집에 있는 아들 브렛(9)도 샘과의 상봉을 기대하며 무척 들떠 있다고 전했다.
맥헨리 카운티 동물 보호소의 수의사인 에딘 메하노비치 박사는 "샘이 어떻게 그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 알 수 없다"며 "샘은 40달러짜리 마이크로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맥헨리 카운티측은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먼거리를 비행해 애완견을 찾으러온 점을 감안, 베인스에게 떠돌이 개 주인이 통상 부담해야 하는 45달러의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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