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5일 16명의 총경을 경무관으로 승진시키고 기존 경무관 19명의 자리를 바꿨다.
16명의 경무관 승진자 가운데 경북출신은 이강덕 경찰청 혁신기획과장과 이성규 경찰청 총무과장 2명이며, 대구출신은 모두 배제됐다.
대구·경북에서 근무하던 '지방 총경' 가운데 경무관 승진 대상자로 유력시되던 이태선 대구 동부경찰서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경무관 승진에서도 또다시 탈락했다.
특히 이번 경무관 승진에서는 경찰청 본청 소속이 8명, 서울경찰청 소속이 8명으로 다른 지방경찰청에서는 승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지방 홀대'가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고위 경찰관은 "이번 경무관 인사에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던 '지방 몫' 경무관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승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서울로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등 우수 인재들의 지방 탈출이 갈수록 심해질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한편 경찰대 출신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05년 경무관을 배출한 뒤 최근 치안감(윤재옥 중앙경찰학교장·경찰대 1기)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는 이강덕·서천호·조길형·김호윤 씨 등 경찰대 1기생 4명과 3기생인 한광일 씨 등 모두 5명이 한꺼번에 '경찰의 별'을 달아 경찰대 출신의 경무관 시대를 본격 예고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김정석(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이강덕(경찰청 혁신기획과장) 경무관 승진 예정자는 각각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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