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에서 '이미지의 내러티브를 제거, 혹은 중성화시킨다'는 것이 가능할까? 26일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 쌈지마켓갤러리(053-426-3960)에서 열리고 있는 'Reduction'전은 단어 그대로 이미지를 '축소' 혹은 '감소'시킨 작업을 전시한다.
달이며 옷, 포르노 등의 이미지는 대형 캔버스 안의 넓은 여백 위에 놓여있다. 손대지 않은 흰색의 공간은 작품 속 시공간의 내러티브(이야기)를 제거 혹은 중성화시킨다. 작가 R(35)은 이 추상적 공간을 통해 서사구조를 가진 이미지를 탈서사화하고 있다.
관람객은 자신보다 더 큰 물체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할 수도 있다. 머릿속이 백지화하는 그 상태가 바로 관람객의 첫 느낌이다. 이 점이 바로 R이 의도하는 바이다. "중성화된 이미지가 구속된 시간과 그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시공간이 확장된다."는 것이 전시를 기획한 이단지 씨의 설명이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성화된 R씨의 작품 속에서 무언가 '감춰져 있을지도 모르는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다시 새로운 경험의 순간으로 삼는다. R의 작업의도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관객들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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