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작가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남들과 다른 대상을, 남들과 다르게 잡아내는 그 시각에서 관람객은 사진가의 독창성과 작품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 21일까지 동제미술전시관(053-767-0014)에서 열리고 있는 '이경홍 사진전'의 작품도 매우 독창적인 느낌을 전한다.
이번 전시의 부제 '소묘-제2의 공간'이 의미하듯 이 씨의 작품은 어떤 공간을 소묘하고 있다. 소묘Ⅰ의 대상은 팔공산. 우리 주변에 있는 산 풍경을 '눈높이'로 담아냈다. '결정적 순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을 연구한 그는 브레송이 그랬던 것처럼 라이카 표준렌즈(50mm)로 작업하고 있다. 생활 가까이 있는 산속, 그 어느 곳에 올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색다른 현장이다.
소묘 Ⅱ의 작품은 신비하고 오묘하다. 그래서 특별한 느낌을 준다. 프랑스 대서양 바다 위로 비치는 햇살. 작가는 살아숨쉬는 그 '빛'을 잡아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실체가 없는 화면'을 포착한 장면이다. 비치는 햇살이 암흑 같은 우주의 별밤같은 느낌이다.
이 씨는 '하나의 유일한 찰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했다"고 토로한다. 브레송이 결정적인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숱한 시간을 들여 대상을 관찰했던 것처럼....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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