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주교황청 대사 수상록 출간

입력 2006-12-14 10:16:54

성염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수상록 '님의 이름을 불러두고'(바오로딸 펴냄)를 펴냈다. 따뜻하지만 예리한 시각으로 삶과 사회를 성찰한 50여 편의 글이 담긴 책이다. 1978년부터 28년간 틈틈이 써서 여러 곳에 기고한 글을 모은 이 책은 성직자의 길로 들어선 과정과 가족 이야기 등 개인적인 내용부터 이라크 전쟁, 주한미군 철수 등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수도회 신부들의 손에서 자란 성염 대사는 사제의 길을 가던 중 개신교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마흔 살에 이탈리아로 늦은 유학을 떠났다. 1970~80년대 군사독재 하에선 사회참여 운동을 하다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삶의 궤적 때문인지 사회 현상과 종교계 내부에 대한 열린 시각과 날카로운 비판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올해 초 종교계를 뜨겁게 달군 '다빈치 코드' 논란에 관한 글에서도 좁은 시각과 편협함에 빠지지 말 것을 충고한다.

1942년에 태어난 저자는 광주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로마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에서 서양중세철학사 등을 전공해 라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외대와 서강대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주교황청 한국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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