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악물고 朴때리고…대선주자 정국 달군다

입력 2006-12-14 10:29:56

여론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다른 대선 주자들의 견제가 잇따르는 등 대선정국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게다가 정계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이들의 경쟁 양상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면서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3일 충북대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1년 전에 여론지지율이 1등인 주자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설이 있다.'는 지적에 "과거는 참고가 될지언정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며 "지난 2002년 대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내놓은 '반값 아파트'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뒤 "토지의 80~90%가 국유지인 싱가포르와는 달리 우리는 토지의 90%가 사유지여서 택지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자문조직인 '미래와 경제' 세미나에 참석, " '깜짝 쇼' 식의 토목 사업으로 미래와 경제를 개척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전시적·선정적 사업의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고 지적,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구상을 공격한 것으로 비쳐졌다. 또 이날 '미래와 경제'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1일 강연을 통해 "다음 국가 지도자가 할 일은 경제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국토전략을 만드는 것"이라며 "무조건 새로 무엇을 만들겠다고 할 게 아니라 기존에 투자된 기반시설과 설비를 재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이 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같은날 인터넷기자 간담회를 통해 "건설 프로젝트와 국가적 과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이 전 시장공격에 가세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13일 경희대 특강을 통해 "지금 보니 여당 쪽은 집안싸움에 여념 없고 야당은 정권이 다 들어올 걸로 알고 대권 주자 간 경쟁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순신은 순조에게 올린 장계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고 했다."며 "'순신불사'의 어귀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전·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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