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칙 행정'에 오페라하우스 관장 또 유보

입력 2006-12-14 10:30:56

대구시의 무원칙한 행정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선임이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는 김완준 초대 관장의 사임 뒤 공모 절차를 거쳐 최근 2대 관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했으나 이들에 대한 각종 잡음이 잇따른다는 이유로 관장 임용을 유보키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유한국 대구시 행정관리국장은 이날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됐으나 공직자로서의 적임성 등에서 후보자 모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는 관장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개방형 직위인 오페라하우스 관장 선발에 대한 제도 개선을 한 후 재공모를 통해 관장을 뽑을 계획이다.

이번 공모 유보는 화합할 줄 모르는 대구 문화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함께 대구시의 무원칙한 행정이 한 몫했다. 대구문화계는 중요한 공모직이 있을 때마다 니전투구 양상의 불협화음으로 불신을 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에서는 사생활과 관련한 음해성 루머까지 공공연하게 퍼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시는 공모 뒤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면접시험과 인사위원회 심의, 재면접 등을 통해 사실상 후임 관장을 확정한 뒤 이를 뒤집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선발시험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추천했을 경우, 개방형 직위 선발 규정상 임용을 유보할 수 없음에도 스스로 규정을 뒤집어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번 관장 선임을 앞두고 온갖 음해성 루머가 난무해 대구시는 확인절차를 거쳤지만 관장 선임뒤에도 말썽의 소지를 있을 것을 우려해 선임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소문이 너무 많아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추천된 3인의 점수차가 컸음에도 유보된 것은 그만큼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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