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유배당 계약자의 과거 배당 문제가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생보사 상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생보사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증권가는 내후년에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6월까지 정부 당국의 최종 승인을 가정한 내년 하반기 상장 생보사 출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예상대로 내년 3월에 상장방안을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한 이후에도 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안 마련, 정부 승인 등 추가적인 과제 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말 경제부총리는 한국 생보사에 대해 주식회사 성격과 상호회사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며 "이는 생보사의 성격을 둘러싸고 자문위와 정부 부처 내의 의견도 통일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는 또 "자문위의 중립성에 대한 시민단체측의 비난 역시 마냥 부인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이런 정황들을 감안하면 상장안 마련이 조속히 마무리되더라도 정부 당국의 승인 과정에서 뜨거운 논쟁이 불가피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절차 문제와 요건 충족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생보사 상장이 200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선호 애널리스트는 자문위가 공신력있는 컨설팅회사로부터의 검증을 통해 상장안의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국회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데다 자산재평가에 따른 내부유보액 처리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시민단체와의 마찰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종 확정까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문위가 최종보고서를 제출해도 거래소가 상장규정 개정안을 만들어 정부 승인을 받는데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 ▲현재 상장요건을 충족한 생보사가 삼성, 교보, 흥국 등 소수에 불과한 점 ▲상장을 추진 중인 대다수 중소형사들이 2007회계연도가 지나야 상장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내년중 생보사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 역시 "상장 요건을 충족한 생보사들도 내부유보액 등 선결 과제가 남아있어 내년 중 상장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구분계리 부분도 아직 쟁점으로 남아있어 향후 공청회 등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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