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修能(수능) 성적이 사전 유출됐다는 보도는 전국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경악게 하고 있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를 발표했지만 이미 하루 전인 어제 모 사설 입시학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능 언어 등 5개 영역의 등급을 나누는 표준점수는 물론 만점자 수까지 정확히 맞힌 상세 자료가 公開(공개)됐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설학원 측은 "일선 고교로부터 수능 채점 내역을 넘겨받았다"고 변명했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공개된 내용이 사실과 일치한다"고 시인했다. 국가기관의 공신력이 허물어지고 공교육이 사교육에 늘 덜미를 잡히고 있다는 또 다른 傍證(방증)이다. 학부모들은 이래서야 수능 점수조차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당국은 철저한 진상을 조사해 국민들에게 그 眞僞(진위)를 밝혀야 한다. 자신의 성적을 애타게 기다리며 가슴 졸였던 수험생들과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던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염두에 둔다면 이런 일은 결코 재발돼서는 안 된다. 사설학원과 일부 일선학교와의 野合(야합)인지 사설학원과 교육부 또는 한국교육평가원과의 유착관계에서 야기된 것인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입시는 학생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능만 해도 국가가 관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한낱 사설학원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교육부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유출경위를 철저히 파헤쳐 국민들의 疑惑(의혹)을 말끔히 가시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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