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
1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지하수관리계획 수립 성과 보고'는 지하수에 대한 대구시와 시민들의 생각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될것 같다.
다음은 한국수자원공사 안경환 과장과 박은규 경북대 교수의 발표 내용이다.
◆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
예전의 동네 우물을 생각하면 된다. 대구는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품질의 지하수를 250만 시민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풍부하게 갖고 있다. 시민 1명이 매일 마시는 물의 양을 넉넉잡아 10ℓ로 보면 대구시민 전체에 필요한 물의 양이 2만 5천t(1t은 1천 ℓ)이다. 100t을 뽑아올리는 지하수 시설 250개만 갖추면 된다는 계산이다. 대구에는 민방위 시설과 허가·신고 시설 포함 5천여 개의 지하수 시설이 있는 만큼 그 가운데 일부만 오염방지시설을 설치, 재활용하면 되는 셈이다. 민방위시설 중 31곳은 이미 먹는 물 시설(표 참조)로 개방되고 있다. 이곳의 지하수는 정부가 법으로 제시하는 먹는 물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분적으로 정수 처리되고 있는데 법이 잘못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하철 유출수 활용
대구 지하철 1, 2호선에서의 지하수 배출량은 1일 1만 8천t이나 된다. 배출 지하수가 생활, 조경용수로 사용되고 있는데 겨울 난방용이나 여름 냉방용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면 된다.
◆지하수를 산업화하자
유럽의 몇몇 도시는 목적에 맞게 물을 만들고 있다. 대구도 상수도 정책을 이처럼 바꿀 필요성이 있다. 프랑스 에비앙은 지하수를 개발,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이를 다른 지역에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에비앙은 호텔에서 한 병에 6천 원에 팔린다. 대구시도 지하수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남는 것은 팔면 될 것이다. 세계 물 시장은 65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독일 뮌헨과 미국 하와이는 100% 지하수로 먹는 물을 공급하고 있다.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잘못된 수질 정책에 얽매여 우리나라 지하수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구시가 여기에서 벗어난다면 '물 산업' 선진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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