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핸드볼 4강전 편파판정 인정

입력 2006-12-13 08:47:20

양팀 재경기 합의했지만 아시아연맹 수용여부는 불투명

카타르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한국과 준결승 경기가 편파 판정으로 얼룩졌다는 점을 시인하고 재경기를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2일 카타르핸드볼협회 부회장과 남자 대표팀 감독이 한국선수단을 방문해 한국-카타르 경기에서 편파 판정이 심했음을 인정하고 유감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카타르핸드볼협회는 경기가 자신들의 뜻과 관계없이 판정이 불공정했으며 카타르 정부도 경기 결과로 인해 양국 간 우정에 금이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KOC는 카타르핸드볼협회가 준결승 재경기 의사를 표함에 따라 양국 선수단이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재시합을 요구하는 서한을 각각 발송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6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핸드볼은 카타르와 준결승에서 쿠웨이트 출신 심판 2명의 어처구니없는 편파 판정 속에 28-40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눈에 뻔히 보이는 '카타르 밀어주기'를 자행한 것에 격분한 한국 선수단은 경기 직후 AHF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도하아시안게임 대회조직위원회(DAGOC)에 불공정한 심판 판정을 강력히 규탄하고 정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고 국제핸드볼연맹(IHF)에도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었다.

그러나 KOC 관계자는 "카타르가 편파 판정을 시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일단 양국 합의하에 AHF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지만 현실적으로 재경기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박도헌 남자핸드볼 대표팀 감독도 "카타르가 편파판정을 인정하고 나와 기분은 나아졌다. 또 희망도 생겼지만 이미 쿠웨이트 우승에 카타르 준우승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AHF가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면서 재경기를 받아들일지는 불가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