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브라질 상파울루 주 일대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던 대형 범죄조직 PCC(제1 도시군사령부)의 주요 자금줄은 물을 탄 석유를 팔아 만들어진 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상파울루 주 치안당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PCC는 상파울루 주 내륙과 해안 지역의 주유소를 통해 석유에 물을 타 판매하는 수법으로 매월 50만 헤알(약 23만 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것이 조직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PCC는 이 같은 방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은밀한 방법으로 돈세탁했으며, 이 과정에 일부 주유소 업자와 자동차 정비업체가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치안당국은 전했다.
폭동 이후 PCC의 자금원을 추적해온 상파울루 주 치안당국은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60여명을 돈세탁 및 범죄조직 구성 등 혐의로 고발 조치했으며, 돈세탁에 이용된 44개 주유소의 은행계좌에 대해 거래중지 조치를 취했다.
PCC는 그동안 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자금난을 겪게 되자 추가 폭동을 계획했으며, 지난 7~8월 사이 경찰과 산발적인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의 폭동 과정에서는 공식적으로 49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보복사살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