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경찰사상 첫 메달 획득한 女특공대원 '화제'

입력 2006-12-12 08:45:03

경찰특공대원 소속 여경이 경찰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강신영(29)씨.

대회 출전에 앞서 언론에 배포된 프로필에 경찰관이란 말이 빠져 있어 외부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3년 12월31일 경찰특공대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서울경찰청 특공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4년차 순경이다.

현역 경찰관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가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게 된 것은 경찰에 투신하기 전 선수로 활동하면서 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공대 훈련으로 더욱 튼튼해진 체력과 집중력이 자신감을 더해 줬다.

작년 11월 다시 도복을 입은 그는 같은 달 열린 1차 대표선발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2차와 3차 선발전에서도 연거푸 우승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1차 선발전을 통과한 뒤 특공대 동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1년여 간 대한유도회에 파견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경찰복은 잠시 벗어두고 유도복을 입었지만 어느 자리에 있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경찰 특유의 투혼은 몸에 배 있다.

강씨는 "메달을 땄는데 특공대 동료들이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훈련하면서 힘들 때마다 동료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았다. 나라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동메달은 부상을 이겨내고 이뤄 낸 까닭에 금메달보다 더 값진 성과다.

도하행 비행기를 타기 1주일 전 훈련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대표팀 의사로부터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악물고 투혼을 발휘해 결국 메달을 거머쥐었다.

11일 특공대에 복귀한 강씨는 "1년 만에 돌아와 훈련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 특공대 훈련은 난이도와 위험도가 높아 작은 실수 하나가 팀 전체에 큰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왔으니 당분간은 유도를 잊고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실력을 쌓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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