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무대"…1억$ 수출탑 수상 KTV 글로벌

입력 2006-12-12 07:43:01

"코리아 TV 글로벌(KTV글로벌) 시대를 열겠습니다."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 ㈜KTV글로벌(대표 이재훈)은 지난달 30일 무역의 날에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연말까지 1억 2천만 달러 수출은 무난할 전망.

2003년 4월 KEC(한국전자)에서 분사한 KTV글로벌은 3년간 구미시대를 거쳐 지난 4월 대구로 이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KTV글로벌의 가능성과 고민을 알아보자.

◇어떤 회사인가

KTV글로벌은 LCD 및 PDP TV와 CCTV 등 각종 모니터 생산 전문업체. 특히 병원 및 호텔용 폐쇄회로(CCTV) 모니터, 산업기기용, 어군탐지기, 금전출납기, 현금지급기, 게임기 등 특수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니터는 대부분 생산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분사 첫해인 2003년 매출은 820여억 원에 그쳤지만 3년 연속 1천억~1천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두 수출로 만든 매출이어서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업문화도 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있고 노사협력도 잘 된다. 사훈 '다같이 잘 살자(共榮)'가 말해주듯 '사원중심'의 경영을 위해 100% 직원 지분으로 이뤄진 '우리사주회사제'로 운영되고 사측은 매출 1달러당 1원씩 사원복지기금을 마련, 매년 1억 원씩 적립하고 있다.

김병일 부장은 "전 직원들이 회사 규모보다는 기반이 탄탄한 회사,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이를 지역사회로까지 넓혀가자는 주인의식이 강하다."고 자랑했다.

◇세계를 누빈다

KTV글로벌은 5대양 6대주가 수출무대다.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권, 필리핀·대만 등 동남아권, 아르헨티나·멕시코·미국 등 북중남미 등 63개국 250여 개 거래선을 갖고 있다.

해외영업은 북미시장의 중심인 미국 뉴저지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독일과 필리핀 시장은 직접 관장한다.

최근에는 중동지역 시장 공략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북중미 시장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최병대 이사는 "일본 도시바가 설립한 한국전자의 TV 판매선을 활용하는 이점도 있지만 일본도 인정하는 기술력이 없다면 60여 개국의 시장을 공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새 제품으로 해외 시장개척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에 더 주목하라

KTV글로벌은 내년에 경영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부문에서는 물 속에서도 아무런 장애가 없는 '방수용 모니터'를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욕실이나 요트에서도 쓸 수 있는 특수용 모니터를 내놓겠다는 것.

또 명색이 한국기업인데 수출일변도에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내수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대기업 제품과 차별화한 마케팅을 위해 내수를 하고 있는 다른 업체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이재훈 사장은 "내년도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수출 1억 5천만 달러 시대를 열고 내수 부문에서도 활로를 열겠다."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대구이전 만족도는

KTV글로벌은 기술 집약적인 사업특성상 자체 생산라인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 대구로 확대·이전하면서 성서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인력수급, 직원근무 환경, 물류비 절감도 이전 요인이었다. 수출 때문에 월 250여 개의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항만(부산)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우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

성일석 기획실장은 "직원들이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것 같고 인력수급도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외주가공협력업체들이 구미에 있어 협력업체들은 다소 애로가 있는 것 같다."고 이전효과를 평가했다.

◇대구시에 바란다

"매출을 키우고 싶어도 못 키워요."

신상품 오더를 받을 경우 LCD용 모니터 케이스(case·금형틀)를 만드는 데만 수억 원이 들고 유럽의 경우 부품 구입, 선적, 내륙운송, 현지생산 등에 3개월여가 걸리면서 300~4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고 잠긴다는 것.

중소규모 업체로서는 큰 부담이다. KTV글로벌은 수출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은행권의 기업금융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마련을 호소했다.

또 하루에만 1천여 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접근하는 성서공단의 물류난 해소를 위해 공단에서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도로개설도 시급하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