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항 대흥중학교 미래과학자팀

입력 2006-12-12 07:59:10

경북도 교육청이 지난 9일 경주에서 개최한 '미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보고회'에서 포항 대흥중학교 팀이 중학생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수학·과학 분야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 교사·교수가 6명 한 팀으로 1년간 연구한 성과물을 겨루는 행사. 대흥중 팀은 '구미 천생산 일대의 지형과 지질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원래 중학교 과정에서는 단층에 대한 정도만 배우는데 저희는 대학에서 쓰는 기법을 활용해 단층과 지형에 대한 심화 연구를 시도했습니다."

노효진(27·여) 대흥중 과학교사는 지난 4월부터 3학년 학생들과 한 팀을 이뤄 천생산 일대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 천생산이 연구주제로 선택된 것은 '원추형'인 대부분의 산과 달리 지형 관찰이 쉬운 '계단형'이었기 때문.

노 교사와 학생들은 지도를 들고 천생산의 150개 지점을 말 그대로 '샅샅히' 훑었다. 정상까지의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활동을 마치면 오후 5, 6시가 됐다. 이런 활동을 매월 2차례씩 했다. 현장 답사를 하고 돌아온 뒤에는 인공위성 사진까지 활용해 답사 내용을 체크했다.

학생들은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에 암벽 샘플을 채취하고 지층이 이루어진 방향을 쟀다. 지층의 방향('주향경사')을 측정하는 데는 '클리노미터기'라는 교과서에서만 보는 기기를 활용했다.

노 교사는 "포항에서 구미까지 이동하는 데만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직접 암벽 샘플을 채취하면서 전문서적에 나온 내용과 대조해 보고, 지층의 기원을 살펴보는 일에 학생들이 큰 흥미를 나타냈다."고 했다.

10개월에 걸친 현장답사와 대학에서의 합동 연구를 통해 천생산은 단층작용에 의해 생성됐다는 당초의 가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 교사는 "아이들 스스로도 연구결과를 냈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고무돼 있다."면서 "비록 이런 대회가 아니더라도 현장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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