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우후죽순 들어서…인구 수만명 읍 승격

입력 2006-12-11 09:07:19

"몇년전만 해도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어요. 유흥주점 외에는 주위에 논밭밖에 없었어요."

칠곡군 석적읍 중리의 한 가요주점에서 4년째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43·여) 씨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는데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말했다.

이제 중리는 인구 수만명의 큰 도시가 돼 있었다. 2000년 LG 필립스 기숙사가 들어서고 구미 공단 근로자들이 원룸촌에 정착하면서부터 거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2002, 3년 구미시 형곡동에서 단속 철퇴를 맞은 '구미식 노래방' 50개가 옮겨왔고 '돈이 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식당, 옷가게, 부동산업소, PC방, 원룸촌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2002년 8천명에 불과하던 중리 인구는 2006년 6월 현재 1만3천명으로 늘었다. 이때문에 지난 10월 석적면은 읍으로 승격했다. 군청 관계자는 "타지에서 온 구미공단 직원과 유흥업소 종사자 대부분은 주소지 이전 없이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를 포함하면 실제 인구는 3만명 쯤 될 것"이라고 했다.

4년새 신축된 원룸 건물만 해도 387채에 이르고 문을 연 음식점도 282개나 된다. 유흥업소 업주 정모(37) 씨는 "유흥주점 골목이 들어서면서 중리 일대가 개발되기 시작해 밀집 상권이 형성됐다."며 "하루 1천여명의 손님이 유흥업소에 드나들고 업소에 달린 식구들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부동산업소를 운영하는 김진수(34) 씨도 "이 일대 땅값은 웬만한 대도시보다 높은데 평당 200만원 이하는 없다"고 귀띔했다.

기획탐사팀=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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