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인구늘리기 일등공신은 다방 종업원?

입력 2006-12-11 09:14:09

전체 종업원 400명중 150명 주소이전

요즘 영덕군 일등 공신은 다방 종업원?

영덕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인구늘리기사업에 지역 다방 종업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4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다방 종업원 중 150여 명이 영덕으로 주소를 옮겼다는 것이다.

11월 말 현재 영덕군 인구는 4만 4천558명. 연말까지 4만 5천 명을 넘기지 못한 뒤 2년 평균 이를 밑돌면 2년 후 2개 과가 폐지되고 중앙정부 교부세가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반대로 인구가 늘면 1명당 연간 교부세 100만 원 정도가 더 지급된다.

지난 3월만 해도 4만 5천64명으로 한숨을 돌렸는데 날이 갈수록 조금씩 인구가 빠져 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금은 데드라인인 4만 5천 명선이 무너져 버렸다.

당연히 군청에는 비상이 걸렸다.

직원 1인당 3명씩 전입 유도하기, 군부대 등 기관·단체 찾아 읍소하기, 출향인에게 편지 보내 주소만이라도 영덕으로 옮길 것 간청하기, 읍·면을 돌며 이장회의에 참석해 홍보하기, 직장주소 갖기운동 펴기….

온갖 방안이 동원돼 사람 끌어 모으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반응은 냉담한 편.

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600여 명, 군부대 600여 명, 중앙부처 관계기관 150여 명, 공공기관 700여 명 등 외지인이 모두 2천 명이 넘지만 가족수당과 연말정산 혜택, 의료기관 이용 등의 문제로 주소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40% 가까운 다방 종업원들이 주소를 옮겨온 것이다.

백영복(41) 후생복지담당은 "사회지도층이라 할 만한 이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객지에서 온 다방 종업원들이 군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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