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20명, 자녀 100명 둔 加 일부다처집단 지도자

입력 2006-12-11 08:53:48

20여명의 부인을 둔 캐나다의 일부다처집단 지도자 윈스톤 블랙모어가 16세 이하의 미성년자와도 결혼한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10일 캔웨스트 통신이 보도했다.

블랙모어는 지난 주말 CNN 방송의 인기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부인들 중 일부는 "결혼 당시 16세 이하였던 것 같다"며 "여자들이 나이를 속이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친 결혼에 관한 질문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대답한 뒤 "그러나 마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한번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다처제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인도될 때만 용납된다"며 "아내들은 내가 구애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적으로 남성만 복수의 배우자를 가질 수 있고 여성이 그렇게 할 경우 집단을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모어는 지난해 8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된 미국 근본주의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FLDS)의 일부다처제 종파 지도자 워런 제프스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나는 FLDS의 단순하고 근본적인 신앙을 가진 여러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계모를 포함한 70명의 여성을 부인으로 둔 것으로 알려진 제프스는 13세 미성년자를 성인 남성과 결혼시키는 등의 성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다 검거됐다.

그는 또 캐나다 정부가 자신에게 1백만 달러의 세금을 부과했으며 지금도 세무서의 감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유일의 일부다처제 마을인 바운티플의 지도자인 블랙모어는 정확한 숫자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20명의 부인과 100여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BC)주 남동부에 있는 인구 700명의 바운티플은 미국 유타·아리조나주에서 유래 한 몰몬교 분파인 FLDS 추종자들이 세운 신앙공동체이다. 1980년 몰몬교에서 분리된 이 종파는 "남자가 구원과 영생을 얻으려면 최소한 3명의 부인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쳐 왔으나 FLDS 주류는 일부다처제를 공식 폐기했다.

일부다처제는 캐나다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음에도 당국은 지금까지 바운티플 마을을 묵인해왔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어린이·여성 학대 의혹과 법법자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

캐나다 국립경찰은 "일부다처제 커뮤니티를 용인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정부가 적절한 조처를 취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실태보고서를 낸 바 있다.

월리 오팔 BC주 검찰총장은 최근 바운티플의 일부 구성원에 대해 성범죄와 아동학대 등의 기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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