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서 金3 추가…5연속 종합우승

한국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무더기로 따내는 '골든 선데이'를 장식하며 종합 2위 일본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한국은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된 대회 9일째 경기에서 전통적 강세 종목인 레슬링과 태권도에서 금메달 3개씩을 수확하고 볼링과 사이클, 펜싱에서도 금메달을 보태는 등 하루동안 금 10, 은 1, 동메달 7개를 거둬들였다. 이로써 메달 합계 금 37, 은 34, 동메달 64개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금 4,은 4, 동 6개를 추가하는데 그친 종합 2위 일본(금 38,은 45,동 53)을 턱밑까지 추격해 종반 대역전극이 가능하게 됐다. 중국은 금 110, 은 63, 동 39개로 독주를 계속했다.

이날 한국은 레슬링에서 66kg급의 김민철(23·성신양회)과 84kg급의 김정섭(31·삼성생명), 120kg급의 김광석(29·수원시청)이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일본과의 격차를 줄였다. 한국은 전날에도 96kg급의 한태영(27·주택공사)이 금메달을 따냈다.

김민철은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결승에서 로샨 루지쿨로브(우즈베키스탄)를 2대1로 제압했고 김정섭은 야히아 아부타비크(우즈베키스탄)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최중량급에 출전한 김광석도 샤르바이아니 게스마티아자르(이란)를 2대0으로 꺾으면서 아스파이어홀에서 3차례 애국가를 울리게 했다.

남자 84kg이상급의 김학환(25·한국가스공사), 여자 59kg급의 이성혜(22·경희대), 남자 67kg급의 송명섭(22·경희대)이 금메달을 추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9, 은 1, 동메달 1개를 수확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종주국의 체면을 지켰다.

김학환은 결승에서 메흐디 나바에이 세라스칸루드(이란)를 2대0으로 누르고 1위 시상대에 섰다. 이어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 1위 이성혜는 준결승에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난적 쳉페이후아(대만)를 2대1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 은구옌 티호아이투(베트남)를 3대0으로 가볍게 꺾고 정상을 밟았다. 송명섭은 준결승에서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리스트 및 2006 코리아오픈국제대회 우승자인 이란의 강호 알리레자 나스라자다니에 연장 1분13초 만에 짜릿한 서든데스 승리(5대4)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뒤 자밀 알 쿠파쉬(요르단)를 5대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최진아(22·대전시청)는 카타르볼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스 챔피언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82점으로 397점에 머문 말레이시아의 메이란 에스더 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 전날 개인종합 1위에 이어 볼링 2관왕이 됐다.

남자부 마스터스에서는 조남이(의왕시청)가 455점으로 싱가포르의 옹레미(411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아스파이어홀 벨로드롬에서는 장선재(대한지적공사)가 남자트랙 4km 개인추발 결승에서 4분35초433으로 일본의 니스타니 타이지(4분42초081)를 꺾고 사이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3km 개인추발에 나선 이민혜(서울시청)는 예선 1위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세라(부산시청)는 여자 에페 결승에서 중국의 중웨이핑을 15대13으로 제압, 펜싱에서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64kg급의 신명훈(상무)은 우즈베키스탄의 마흐무도프 딜슈드를 23대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마라톤은 지영준(코오롱)이 2시간19분35초로 7위,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은 2시간27분11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14위로 처지고 말았다. 그나마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울산시청)이 육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축구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1대3으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북한 여자축구는 연장 접전 끝에 중국을 3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일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10일 오전1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선 한국이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의 연속 골로 북한을 3대0으로 완파, 12일 오후10시 준결승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