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고질적으로 괴롭혀온 왼쪽 발바닥 사마귀 제거 수술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태환의 왼쪽 발바닥 엄지 발가락 바로 아래에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사마귀가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 좁쌀만 했던 게 박태환이 물속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커졌고 경기 중 스타트를 하거나 턴을 할 때 통증을 유발하는 등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다.
박태환 아버지 박인호(56)씨와 어머니 윤성미(49)씨가 아들이 대회에 나가기 전에 면도칼로 사마귀 윗 부분을 도려내고 연고를 발라 주지만 그 때 뿐이다.
사마귀 뿌리까지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아 다시 자라나곤 한다.
장기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당장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코 앞에 닥쳤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따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박태환으로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어서다.
수술 후 새 살이 돋아나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 40∼50일은 훈련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세계선수권대회를 사실상 포기한다는 각오를 갖지 않으면 선뜻 발바닥에 칼을 대기 어렵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앞으로 큰 국제대회에서 계속 뛸 걸 고려하면 지금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박태환이 귀국 후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태환이는 몸 무게가 6㎏ 가량 빠졌음에도 근육 등은 최상의 상태이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올림픽 못지 않게 중요한 대회다. 하지만 길게 생각한다면 지금 수술을 하게 해야 한다. 수술 여부는 태환이와 상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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