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서문시장 2지구=지난해 12월 큰 불로 무너졌지만 지난 1일 '재래시장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새집' 마련의 부푼 꿈에 젖어 있다. 다음달 정비업체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인데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2년 내 신축될 가능성이 크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지하 2, 3층은 주차장, 지상 5층 중 상가를 제외한 한두 개 층은 손님 문화 공간으로 꾸미자는 의견이 많았다. 정청호 위원장은 "백화점, 대형소매점에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새 집'을 짓겠다."며 "이를 통해 화마로 입은 깊고 깊은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대구 북구 복현종합시장=지은 지 20년이 넘은 4층 건물 두 동을 내년 2월부터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한 동으로 신축한다. 재래시장 재건축 정비사업으로는 전국 첫 착공이다. 2008년 8월 완공해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은 상가, 3층은 주차장, 4~14층은 아파트로 84가구를 분양한다. 이미 조합원과 비조합원 35가구가 입주를 희망했다.
#3.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3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장 천장에 370m짜리 아케이드(비 가리개)를 설치한 데 이어 164대 분의 공영주차장 공사도 막바지다. 주차장 완공 뒤 곧바로 100m짜리 추가 아케이드 공사와 공중화장실 현대화 사업도 예정돼 있다. 이정오 상인회장은 "중소기업청의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비를 지원받으려면 상인들도 총 사업비의 10%를 투자해야 한다."며 "100원도 아끼는 상인들이 이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재래시장들이 '시장 현대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거액을 들여 자체 리모델링에 나서거나 아예 '시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상가 또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재건축 정비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2002년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 5년간 중소기업청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신청한 대구 재래시장은 모두 28곳으로, 43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올해의 경우 수성구 지산종합시장, 동구 송라, 동구시장, 북구 팔달신시장, 서구 원대신시장, 중구 서문시장 6곳이 아케이드 설치 사업에 들어갔고, 북구 팔달신시장, 남구 대명시장, 동구 반야월 시장은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 및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 재건축 정비 사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달 현재 대구시의 정비사업 시행 구역 선정을 통과한 재래시장은 모두 7곳. 이달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구 서문시장과 수성구 한 시장이 해당 구청에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아 시행 구역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옥석'을 가려내는데 다소 진통이 있지만 정비사업을 통해 시장 존폐가 결정되는 만큼 자체 투자가 있는 곳에 예산을 더 지원하면 자연스레 시장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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