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등병 꼭 있다' 베스트 7

입력 2006-12-09 08:23:49

"일할 때는 종합병원, 축구 시합할 땐 스트라이커" "언제나 긴장상태, 잠꼬대는 대성박력"

장병들이 갓 군에 입대한 이등병을 주제로 뽑은 '이런 이등병 꼭 있다' 베스트 7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군의 웹진(인터넷 잡지)인 '공감'(www.airforce.mil.kr:7778/news/)이 '장병생활백서' 코너에 선배 장병들이 남겨놓은 꼴불견 이등병에 관한 설문 내용을 소개한 것이 장병들과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1위에는 '일할 때는 의무전대 행(行), 축구 시합할 땐 스트라이커'가 꼽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갑자기 몸이 아프다 등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으며 '종합병원' 뺨치지만 놀 때는 팔팔하다는 것이다. 이어 일단은 자신의 주장이 다 옳다고 우기는 부류로, 고참(선임병)이 얘기하면 "그게 말입니다.."로 시작해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형이 2위에 올랐다.

'아가씨도 아닌 것이 내숭'형이 3위다. 꼬투리를 잡힐 만한 일은 무조건 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유형이다. 이를 테면 "술버릇은 잠자는 것이고 담배는 피우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며 담배 연기를 맡으면 기침까지 하지만 일병만 되면 주당(酒黨)에 골초가 된다.

항상 최고의 긴장상태에 빠져 고참이 질문을 하면 주위가 들썩일 만큼 큰 소리로 대답하지만 잠꼬대까지 대성박력(大聲迫力)으로 하는 '언제나 긴장상태, 잠꼬대는 대성박력'형이 4위에 랭크됐고 '혹시 건드렸다 사고를 치면..'하는 마음에 주위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세상의 온갖 고민을 짊어진 듯 늘 우울한 표정'형이 5위를 차지했다.

또 무엇을 가르쳐 줄 때나 지시를 할 때 대답을 잘 하지 않아 처음엔 주위에서 욕을 하지만 결국 모두를 포기하고 만다는 '일을 가르쳐도, 일을 시켜도 대답이 없어'형과 자신도 이등병인데 동기와 분담해야 할 일을 마치 고참인 양 지시하면서도 업무 후에는 자신이 가장 많은 일을 한 듯 얘기하는 '자기도 이등병인데 꼭 동기들에게 시킨다'형이 뒤를 이었다.

웹진은 베스트 7이 "이등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이 녹아 있는 듯 하다"며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이등병들에게 더욱 따듯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총평하고 이등병들에게도 "올바른 개념을 탑재해 선임병들과 진한 우정의 관계를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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