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병원 간호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06-12-08 09:51:41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신규 간호사 채용이 어렵다 보니 병원간 간호사 스카웃 경쟁도 치열합니다."

최근 서울지역 대형병원의 증축, 노인요양병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소 병·의원들이 간호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의 중소 병·의원들에 따르면 간호학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규 모집을 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부족한데다 기존 간호사들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는 졸업예정자들은 임금이 대구보다 1.5배 이상 높은 서울의 대형병원, 대학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성광경 열린큰병원 사무국장은 "간호사를 충원할 예정이나 지원자가 없어 고민"이라며 "요즘 간호사 모집 안내가 병원의 홈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했다.

다른 병원의 한 관계자는 "간호사를 구하려는 병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호사 월급이 올해들어 10~20% 정도 올랐다."며 "최근 6개월 동안 5명의 간호사가 이직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근무한지 1년도 안 된 간호사들"이라고 말했다.

간호학과가 있는 대학들도 병원으로부터 취업 의뢰가 쏟아지고 있으나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간호학과의 경우 내년 2월 졸업예정자 220명 가운데 이미 150여 명이 종합병원에 취업이 예정된 상태다.

서순이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교수는 "서울, 부산, 경기도의 대형병원들이 졸업예정자들을 일찌감치 선발해 가는 바람에 대구의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 병원들은 추천 의뢰가 있어도 보낼 학생들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