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칼바람 속에서 맹훈을 마친 '주몽의 후예들'이 마침내 도하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보인다.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 박스인 양궁이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도하 아시안게임 출발선을 끊는다. 이날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사일 양궁장에서 열리는 여자 70m 개인전 예선을 시작으로 60m(여자), 70m·90m(이상 남자) 등 4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번갈아가며 차례로 열린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맏형' 박경모(인천 계양구청)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 경험에도 불구,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장용호(예산군청), '여고생 궁사' 이특영(광주체고),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전북도청) 등 남녀 8명이 금메달을 건 레이스에 참가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팀은 10일 새벽 1시 알 라얀 구장에서 북한과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남북대결을 펼친다. 남과 북은 지난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전에서 일전을 치렀고 득점 없이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 축구가 베일에 싸인 북한을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가려는 태권도의 노력은 9일에도 계속된다.
남자 84㎏급 박경훈(한국가스공사), 여자 72㎏급의 이인종(삼성 에스원), 여자 55㎏급의 김보혜 등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보혜는 이변이 없는 한 단상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아깝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현일(김천시청)이 이날 숙원인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단체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린단과 2위 리청웨이(말레이시아)를 각각 2-1, 2-0으로 꺾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에 첫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과 요르단 등 사막의 모래바람에 힘을 잃은 한국 남자 농구는 10일 새벽 1시30분부터 홈팀 카타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카타르에 패할 경우 한국은 예선 E조 4위로 8강에 진출, F조 1위가 유력시 되는 중국과 4강행을 다퉈야 하는데 '중동의 강호' 카타르를 넘어서기는 버거워 보인다.
8개의 금메달이 걸린 보디빌딩에서는 이날 80㎏급에 출전하는 이두희(대구시청)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해 10월 세계선수권 챔피언 차로엔리스 시티(태국)라는 큰 벽을 넘는다면 금메달을 떼어 놓은 당상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하는 이신미(경북체육회), 김금화(익산시청)도 이날 경기가 열리는 알 아라비 실내체육관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