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을 앞세워 금3, 은2, 동메달 11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20여년의 오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 3인자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박태환을 제외한 다른 대표들은 중국과 일본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대부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여성파워를 앞세운 중국이 16개를 쓸어담았고 일본도 16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한국은 박태환 혼자만이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신체 조건에 따라 기량의 차이가 확연한 수영에서 한국 선수들은 덩치가 큰 서양인들보다는 불리할 수 밖에 없지만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도 이처럼 크게 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투자에 있다.
일본은 아테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평영의 황제'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 내는데 10년 동안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기타지마는 일본에서도 '수영 장학생'으로 불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1등 국가를 꿈꾸는 중국도 수영 등 기초종목에 일본 못지 않은 투자를 하는 걸로 소문나 있다. 중국은 1년에 선수 1인당 3억원 가량의 엄청난 돈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어떨까.
김동권 대한수영연맹 사무국장은 "1년에 30억원의 예산으로 협회 전체 살림을 살다 보니 대표 선수들의 국내 훈련과 해외 전지훈련 비용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경영 전체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다이빙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구 등도 포함된 예산이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태환 같은 재목이 탄생한 건 한국으로선 행운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제2의 박태환'의 탄생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수영 꿈나무를 발굴한 뒤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명망있는 해외 수영 클럽에서의 주기적인 전지훈련도 필요하고, 유망주들은 아예 미국이나 호주 등 수영 선진국으로 장기 유학을 보낼 필요성도 있다. 자신과 비슷한 라이벌이 있어야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경영 꿈나무들은 어느 정도 수확을 거뒀다.
아직 중학생인 최혜라(방산중)가 여자 접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냄과 동시에 자신의 한국기록 단축 행진도 이어나갔고 백수연(본오중)도 여자 평영 1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이 향후 국제무대에서 더욱 뻗어나가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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