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박태환, 3관왕 가능할까

입력 2006-12-07 08:43:23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을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의 체력과 컨디션이 걱정이다.

박태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경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연일 경기 하느라 많이 지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날 400m 계영에 마지막 영자로 나서 동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박태환은 "체력은 문제 없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는데 하루 만에 체력이 많이 소진된 모양이다.

지금까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경영 마지막날인 8일 자유형 1,500m에서 3관왕 달성에 도전한다.

과연 박태환은 체력을 가다듬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노민상 경영 총감독은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잘 먹고 잘 자면 충분히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태환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 대회 때도 체력이 떨어져 피곤한 가운데 열린 마지막날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태환의 상태는 지금보다 더 안 좋았다. 출국하기 전 훈련을 과도하게 한 탓에 몸살에 걸리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 연달아 출전했고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지금처럼 피곤함을 호소했다. 자유형 1,500m 경기가 바로 다음날 예정돼 있었는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박태환은 하루 만에 체력을 회복하더니 당시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 7위인 에릭 벤트(미국)과 18위 피터 밴더케이(미국) 등 라이벌들을 보기좋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지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이미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을 텐데 나도 하루 동안 잘 먹고 잘 자서 컨디션 조절을 하겠다. 무조건 열심히 해 3관왕을 꼭 이루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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