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기대하고 왔는데 대만과 일본에 졌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하다 보니 전력이 떨어졌다. 패배의 책임은 모두 감독인 나에게 있다"
3연패 꿈을 안고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지만 대만과 일본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재박 감독은 6일(한국시간) 중국전 승리로 동메달을 확정하고 대회를 마감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결산 인터뷰에 응했다.
김 감독은 "대만은 해외파들이 참가했지만 우리는 대표 선발 때 주전들이 빠진다고 해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는데 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앞으로 올림픽이나 예선전 등에서 2-3년 안에 다시 붙어야 하는 만큼 시련이라고 여기고 다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팀 구성 문제는 숙제다. KBO와 대한야구협회가 방향을 잘 구상해서 이길 수 있는 전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대회가 끝났는데 총평을 해달라.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일본과 대만에 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와 전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대만에 지니까 선수들이 침체됐지만 잘 했다. 이번에 왔던 선수들이 2-3년 경험을 쌓아야 하고 이런 시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전력을 하려면 박찬호 등 해외파도 모두 참가해야 하지만 선수 선발 때 주전들이 빠진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짰는데 실력이 뒤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병역 미필자로 구성한 게 문제 아닌가.
▲대표 선발 과정에서 (베테랑들이)안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 젊은 선수들도 나름대로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인데 부족함이 있었다.
--해외파.베테랑들이 안 나온 이유가 있을텐데.
▲KBO와 대한야구협회에게 남겨진숙제다. 앞으로 방향을 잘 구상해서 내년과 내후년에는 이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중국전 유현진 선발을 미리 구상했나.
▲원래 이틀 전부터 준비시켰다. 우리나라(언론)는 기술적인 걸 너무 이야기한다. 선발 투수와 투수 등을 너무 논하는 게 답답하다. 그럼 감독을 하는 게 낫지 않은가.
--대만전에서 패한 아쉬움이 있을 텐데.
▲우리가 기술과 파워 등 모든 게 떨어졌다. 야구는 단기전에서 70-80%가 투수의 역할에 좌우되는 투수놀음이다. 투수가 좋은 팀이 유리한 건 당연하다. 또 경기 스케줄이 잘못됐다. (대만과 일본)강팀을 모두 앞에 배치했다. 선발 투수를 제대로 쓰기 어렵다. 스케줄에 큰 문제가 있었다.
--일본전 패인은 전력 분석 부족 때문 아닌가.
▲진 다음에 이것 저것 꺼내면 서로 피곤하다. 감독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 전력 분석요원들도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고 그 문제를 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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