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싱크로 '동메달로 정상화 간다'

입력 2006-12-07 07:39:12

한국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이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계기로 정상화를 노린다.

김민정(25), 조명경(22.이상 경기연맹) 조로 구성된 싱크로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릴 싱크로 듀엣에 출전한다.

싱크로는 이번 대회부터 1명이 출전하는 솔로가 없어지고 4-8명이 나가는 팀 종목이 추가됐다. 8일에는 듀엣이 열리고 9일에는 팀 경기가 치러진다. 대표선수가 2명 밖에 없는 한국은 듀엣에만 출전한다.

2000년 초반까지 아시아 1,2위를 다퉜던 싱크로는 지난해 터진 선수이탈 파문과 심판진의 대회 참거거부 등으로 여태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표 선수 선발도 지난 5월에야 이뤄졌다.

훈련도 태릉선수촌에서 하지 못하고 잠실 실내수영장을 이용했다. 메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싱크로 월드컵 듀엣에서 11위를 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10월부터 태릉에 입촌해 훈련을 해왔다.

아시아 싱크로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정상을 다투고 있어 한국은 동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북한이다.

15년 짧은 역사를 지닌 북한은 일본 싱크로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기량 면에서는 이미 아시아 정상권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아시아 정상권에 다가섰다.

이같은 북한의 약진은 정부 차원에서 싱크로를 꾸준히 육성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높은 관심을 같고 있어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내분 때문에 스스로 침체에 빠져든 한국 싱크로와는 딴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북한은 듀엣 뿐 만 아니라 팀 종목에까지 참가한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에이스' 왕옥경(17). 왕옥경은 아시아선수권 솔로 규정종목과 자유종목에서 혼자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한국 싱크로도 북한을 반드시 누르고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

지난 5일 도하에 도착해 6일부터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 나와 본격 훈련을 시작한 최수미 싱크로 코치는 "북한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민정-조명경 조 보다는 기량 면에서 달리는 것 같다"며 "반드시 동메달을 획득해 싱크로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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