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바레인에 신승 8강 진출

입력 2006-12-06 08:24:52

한국 축구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힘겹게 누르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오범석의 25m 캐넌 중거리포 결승골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라 오는 10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F조 1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8강 상대는 6일 밤 북한-일본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승으로 선두, 북한이 1승1무로 조 2위다.

베어벡호는 전승 무실점으로 순항했지만 전반에는 바레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우승 전선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박주영을 중앙 원톱에, 염기훈과 이천수를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김두현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긴 한국은 전반 내내 바레인의 위협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에 불과했지만 흑인 세 명으로 구성된 스리톱의 파워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전반 4분 자이시 존이 로빙 스루패스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온몸을 던진 김영광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할 뻔했다.

전반 인저리타임에도 압둘라 오마르가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베어벡호는 전반에 김두현이 위력없는 땅볼 슛 한 개만 기록했다. 전반 점유율에서 4대6으로 밀렸다.

후반 초반에도 압둘라 파타디에게 위험한 슈팅을 내줬다.

후반 10분 염기훈과 이천수가 자리를 바꿔 측면 돌파로 반격했지만 중앙에 연결되지 않았다.

마음 졸이던 승부에서 돌파구를 연 주인공은 '대타 수비수' 오범석이었다.

주전 조원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오범석은 후반 12분 전혀 예상치못한 선제골을 뿜어냈다.

오범석은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으로 볼을 밀어주자 가로막고 있던 수비수 한 명을 유연한 드리블로 제친 뒤 지체없이 왼발 캐넌슛을 날렸다.

정확히 발등 인스텝에 걸린 슛은 미사일처럼 25m를 날아가 바레인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는 네트 오른쪽 상단에 그림같이 꽂혔다.

간간이 위기를 맞기도 한 한국은 득점 이후 김진규의 장거리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한 골차 승리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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