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박태환 '1,500m도 金으로 장식'

입력 2006-12-06 07:21:27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주종목인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끝으로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한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0시41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지는 대회 경영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금빛 물살을 헤친다.

자유형 1,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이나 10,000m 달리기와 비교할 수 있는 장거리 종목. 하루에 예선과 결선까지 두 번이나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형 400m나 200m처럼 예선을 거쳐 결선을 치르는 것과는 진행 방식이 다르다.

참가선수 15명 가운데 박태환을 비롯해 사전에 제출한 보유 기록이 좋은 선수 8명은 현지시간으로 오후에 레이스를 펼치고 나머지 7명은 오전에 따로 경기를 치른다. 순위는 기록으로 매겨진다.

이번에도 박태환의 라이벌은 중국의 장린이다. 박태환은 기록에서는 장린에게 뒤져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안게임에서 15분00초27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장린에 0.05초 뒤진 15분00초32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이후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당시 장린을 3위로 밀어냈지만 아직까지 정규코스(50m)에서 만나지는 못했다.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이 우승할 때도 장린은 자유형 200m와 400m만 출전했을 뿐 1,500m에는 나오지 않았다.

박태환으로서는 이번이 정규코스에서 장린에게 설욕하며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굳힐 기회다. 자신감도 넘친다. 최근 장린과 다른 종목에서 붙어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6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아시안게임 2관왕을 이룬 뒤 "체력에는 아직까지 문제 없다. 1,500m도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기대하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식을 앓던 '약골' 소년 박태환이 한국 수영에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 동시에 아시아 자유형 최강자로 우뚝 서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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