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저마다 특별한 꿈을 꾼다. 크리스마스 이브, 마치 영화처럼 나의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할리우드는 산타크로스처럼 묘한 설레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004년 '러브 액추얼리'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올해 할리우드는 어떤 상큼 발랄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세 편이 선보인다. 선남선녀가 아슬아슬하게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저스트 프랜드',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로맨틱 홀리데이'가 상영된다.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와 가슴설레는 조우는 어떨까.
▨ 저스트 프랜드
고교시절 뚱뚱한 체중 때문에 놀림받았지만 지금은 멋있게 변신한 남성이 우연히 고향에 불시착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누구에게나 '사랑 보다 먼, 그러나 친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그런 사이가 점차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로 보여준다.
잘 나가는 음반사 매니저이자 최고의 플레이보이 크리스(라이언 레이놀즈)는 크리스마스 음반계약을 맺기 위해 여가수 사만다와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사만다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해 고향 뉴저지에 불시착한다. 크리스는 고향엔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한 터다. 어릴 적 뚱보라고 놀림받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폭설로 한동안 고향에 발이 묶인 크리스는 어릴 적 친구 제이미(에이미 스마트)와 재회한다. 고교시절 프로포즈 했었지만 정작 제이미는 자신을 '베스트 프렌드'라는 말로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
크리스는 다시 제이미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자신만 쫒아다니는 가수 사만다, 제이미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연적 더스티는 사사건건 크리스의 작업에 훼방을 한다. 제이미와 크리스는 과연 달콤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7일 개봉.
▨ 로맨틱 홀리데이
미국과 영국의 두 여자, 연애 문제로 상처입은 두 여자가 잠시 자리를 바꾼다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대로, 주인공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연애문제 빼고는 모두 완벽한 여자다. 아만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잘 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인데다 아름다운 외모에 돈도 많다. 하지만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친구는 회사의 어린 여직원과 바람이 나고, 아만다는 이 현실이 끔찍하기만 하다.
한편 영국 전원의 오두막집에 살면서 인기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역시 아름다운 여인이다.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지닌 그녀에게 갑자기 닥친 시련은 남자친구의 약혼 발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그녀는 자신의 삶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두 여자는 온라인상에서 '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2주의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하기로 계획한다. 각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으로 날아간 아만다와 아이리스. 예쁜 오두막집에서 오직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마음먹고 있던 아만다에게 아이리스의 매력적인 오빠 그레엄(쥬드 로)이 불쑥 찾아온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둘은 조심스럽게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그레엄은 자꾸만 아만다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반면 로스앤젤레스로 간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잭 블랙)를 만난다. 푸근한 외모와 따뜻한 유머감각을 지닌 섬세한 감수성의 이 남자와 서로의 감성을 조금씩 이해하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크리스마스 휴가, 낯선 여행지에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되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여행 계획을 선물한다. 14일 개봉.
▨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연인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남녀 관계의 완성이 사랑일까, 우정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로맨틱 코미디.
로스쿨 졸업반의 드류(마틴 핸더슨)는 성공에 대한 야망이 넘치는 매력적인 남자로, 줄리아(파이퍼 페라보)와 사랑에 빠진다. 드류가 졸업을 할 때가 되자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누나가 취직을 시켜준다며 줄리아를 설득해 로스앤젤레스로 옮기기로 한다. 줄리아는 드류를 사랑하는 마음에 선뜻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드류와 줄리아는 이때부터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한다. 줄리아는 일을 찾지 못하고 드류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둘 사이가 점점 멀어진 것. 드류가 변호사시험에 떨어지면서 일이 자꾸 꼬여만 간다.
드류는 줄리아가 결혼과 아이를 원하자 이를 부담스러워 하며 줄리아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간다. 매튜 쿠퍼 감독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톡톡 튀는 대사와 코믹한 상황으로 장식했다. 22일 개봉.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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