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겨울 스포츠의 꽃은 스키와 스노보드가 아닐까.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얀 설원을 질주하면 가슴 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지난 달 중순 용평리조트 개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스키장들이 속속 올 시즌을 열면서 스키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www.high1.co.kr 전화 033-590-7800)이 8일 새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대구·경북 스키어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무주, 용평, 지산리조트나 보광휘닉스파크를 주로 이용했던 지역 스키어들로서는 하이원 스키장 개장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하이원스키장을 찾은 1일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린다. 눈발을 헤치고 8인승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자 강풍에 곤돌라가 좌우로 조금씩 흔들린다. 얼마 후에는 10여 m 앞도 안보일 정도로 천지가 하얗게 변한다. 곤돌라 밑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슬로프에서는 눈을 만들어 뿌리는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20여 분 후 닿은 해발 1천376m의 백운산 정상에 자리한 하이원 스키장의 마운틴 탑. 45분마다 한 바퀴를 도는 회전식 전망 레스토랑 앞에 서니 흩날리는 눈발 속에 사방이 하얗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발 밑으로 구름과 안개, 산 줄기가 한가득 펼쳐진다는 직원의 설명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백운산 일대 496만여 ㎡ 면적에 조성된 하이원 스키장은 슬로프 면적 94만7천여 ㎡(18면), 슬로프 총길이 21㎞(표고차 680m)로 용평, 무주에 이어 3번째 규모다. 가장 큰 특징은 초보자도 산 정상에서 스키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제우스'와 '아테나' 등 두 개의 초보자 슬로프가 산 맨 꼭대기에서 시작되기 때문. 고수든 초보든 일단 정상에 올라가면 자기 실력에 맞는 슬로프가 펼쳐진다. 초보자를 위한 스키학교도 백운산 정산에 마련된다.
가족, 친구들끼리 스키장에 와서도 서로 다른 '수준' 때문에 따로 노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특히 '제우스'는 총길이 4.2㎞, 최대 폭이 80m에 달하는 매머드급 슬로프로 평균 경사 7~8도의 완만한 코스여서 초보자들이 즐기기엔 그만. 제설작업이 덜 끝나 직접 타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이용요금=성인 기준으로 리프트·곤돌라 요금이 주간 5만7천 원, 반일 4만6천 원, 종일 7만2천 원. 장비 렌탈요금은 스키 2만3천~4만 원, 보드는 2만6천~4만3천 원.
하이원 스키장 시즌권은 인터파크에서 스키장 개장일인 8일까지 3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구매자를 위한 특전으로 하이원 스키열차 50% 할인권을 지급한다. 수영장, 사우나, 테마파크 50% 할인, 스키장내 직영 식음업장 10% 할인, 스키장 주중 상품(리프트&곤돌라, 렌탈, 스키초급 강습) 30% 할인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숙박=스키장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밸리 콘도와 마운틴 콘도는 모두 403실. 그 외에 하이원 호텔, 강원랜드 호텔까지 모두 1천여 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다. 밸리콘도 원룸형 9평 온돌방이 1박 12만 원으로 가장 싸다.
▲맛집=각 스키하우스, 카페에 카페테리아 형태의 식당이 입점할 예정. 요금은 8천~1만 원 정도. 정상엔 전망레스토랑이 별도로 만들어져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을 판매한다. 1만4천~4만3천 원. 스키장 주변의 태백 초막 칼국수(고등어찜), 사북 혜원회관(생등심)도 유명하다.
▲가는 길=대구에서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안동, 영주를 거쳐 제천 IC에서 빠져나와 정선행 38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38번 국도는 구불구불하고 결빙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약 5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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