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신당창당 저지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대표는 친노 그룹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계개편 설문조사를 강행하는 등 '나홀로' 행보를 강행, 제팔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한 뒤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4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리고 여당과 야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흔들지 않는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9차례나 지도부가 바뀌었으나 지도부를 흔드는 조직윤리의 부재현상으로 국민에게 준 실망감이 적지 않다."며 총체적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하의 다당제와 결합된 여소 야대라는 최악의 정치 구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참여정부에서 연정은 불가능한 상태지만 '언젠가는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라며 '연정'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않았다.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다시 반대하면서 당의 진로는 당원들과 함께 토론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의장측은 정계 개편 문제와 관련, 통합신당을 추진을 강행하면서 이를 위한 설문조사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김 의장의 독자 행보 가속화는 신당파 및 대통령과의 결별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신당파는 우리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헤쳐 모여, 반 한나라당 세력을 결집하는 이른바 '제 3지대론'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행보와 관련, 친노성향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은 5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한 모든 정치적 입장들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평가받아야 하고, 당의 운명은 당원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며 김 의장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참정연은 통합신당 기류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10일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 한나라당 등 야 4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여당 내에서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 대해 '현실성도 없고 정치공학적인 역(逆)지역주의'라고 여긴다."고 맹비난했고 통합 신당파는 '이제 대통령과 끝났다.'는 주장과 함께 통합신당파 의원 일부가 먼저 탈당,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최재왕·박상전·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