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슬램 달성 vs 3연패 이번엔 설욕
한국 남자 유도대표팀 선수들은 도하에 도착한 후 일본 대표팀이 '유도 금메달 16개를 독식하겠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긁는 이야기에 흥분할 법 했지만 선수들은 시합때 보자며 벼르고 있다. 금메달 기대주인 남자 유도 73kg급의 이원희(KRA)도 반드시 일본을 누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라이벌은 일본의 다카마쓰 마사히로. 이미 아테네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거머쥐었던 이원희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다카마쓰를 제물로 우승,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원희와 다카마쓰는 4일 오후8시부터 열리는 경기에 출전,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판승의 사나이'라 불리는 이원희는 아테네올림픽 우승 직후 자만심에 빠져 동급 라이벌로 성장한 김재범에게 잇따라 패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김재범을 누르고 큰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이원희는 현지에서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러한 몸 상태가 오히려 그의 정신력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 체급에서 세계 최고의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그는 다카마쓰와 세 번 만나 모두 이겨 자신감도 충만하다.
다카마쓰는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올해 초 일본에서 열린 가노컵 대회. 9월 프랑스에서 열린 IJF 단체대회 등 3차례의 맞대결에선 이원희에 내리 져 좌절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때마다 그는 이원희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다졌고 최근 기량도 급성장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일본 선수단도 이번에는 다카마쓰가 이원희를 꺾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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