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로 입시교육기관 전락
내년 3월 경산과학고 개교로 대구·경북에는 대구과학고, 포항 경북과학고 등 3개의 과학고가 운영돼 1개 과학고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연구원은 4일 대경 CEO 브리핑에 발표한'지역 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연구'를 통해 "특수목적고인 기존 과학고가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및 의예과 선호로 또 다른 입시교육기관으로 전락, 과학영재를 조기발굴하고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반영, 부산의 경우 2003년도에 장영실과학고가 설립되면서 기존 부산과학고를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고 서울도 서울과학고를 2008년에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과학고가 당초 고급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됐지만 지자체마다 과학고를 설립, 전국 18개 학교로 학생자원에 비해 너무 많고 비교내신제 폐지에 따른 입시부담,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과학영재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반면 과학영재학교는 과학기술부의 파격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대학입시를 의식하지 않고 창의적 영재 발굴·육성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과의 협약을 통해 특례입학이 허용되고 영재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육과 연구 중심의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혜택이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역의 3개 학교 가운데 1개교, 이 중에서도 경북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경우 포스텍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지능로봇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56개 첨단연구소가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어 과학영재 교육에 필요한 과학 체험학습이나 멘토링의 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것. 또 포스텍의 우수 교수진을 영역별로 초빙, 과학영재들에게 탐구와 연구중심의 교수학습도 가능하기 때문.
이문희 연구원은 "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은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양성, 대구와 포항을 연결하는 영남권 R&D허브를 구축하는데도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