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비밀 메모 파장 이라크 정책 변화 시사

입력 2006-12-04 10:18:42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자신의 사임 발표 이틀 전 이라크 정책에 대한 대규모 조정 필요성을 담은 비밀 메모를 백악관에 제시한 사실이 3일 밝혀져 파장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문제의 메모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략 재검토 작업의 일환"이라며 럼즈펠드를 두둔, 오는 6일 있을 이라크연구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대대적인 이라크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문제의 메모가 전날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의해 폭로된데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책의 일부 주요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럼즈펠드의 제안 내용들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메모는 이라크 미군의 주력 부대를 이란과 시리아 국경에 집결시키고, 취약 지역에서 철수시킨 미군을 신속대응군으로 전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인들이 일어서면 미국은 내려설 수 있다'고 말했듯이 우리는 명확히 어느 시점에서는 미군 철수를 시작하길 원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책 재검토를 여러 기관에 요청했으며, 럼즈펠드 장관이 한일은 매우 유용한 것이며, 재검토할 아이디어들의 빨래 목록(laundry list)과도 같이 한데 모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이 메모가 국방부가 아닌 광범위한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개인적인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 정책의 설계사인그가 물러나면서 이라크 정책이 실패중이라고 말한 것은 대통령에게 훨씬 큰 압력을가하는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노선과 유사한 정책을 옹호하기가 어려울 것" 이라고 예측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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