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최혜정, LPGA Q스쿨 공동 수석

입력 2006-12-04 08:11:0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코리언 파워'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18세 여고생 김인경(한영외고)과 2년 동안 2부투어에서 눈물을 흘렸던 최혜정(22)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5라운드 합계 13언더파 347타로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최혜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6타나 앞서 있던 김인경을 따라 잡고 수석 합격의 영예를 나눴고 김인경은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1위는 거뜬히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1위로 합격한 것은 1997년 박세리(29.CJ) 이후 9년만이다.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최혜정은 작년에 LPGA 2부투어 퓨처스투어에 뛰어들어 2년간 활약했지만 LPGA 투어 입성에 필요한 상금을 따지 못했던 선수.

2005년에는 상금랭킹 8위에 올라 5위까지 주는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아깝게 놓쳤고 올해는 우승도 한차례 했지만 랭킹은 13위에 그쳐 이번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야 했다.

그러나 최혜정은 5일 동안 내내 상위권을 지킨 끝에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일원이 되는 꿈을 이뤘다.

최혜정이 늦깎이의 설움을 이겨낸 노력파라면 김인경은 일찌감치 미국 아마추어무대를 석권하고 프로 로도 화려하게 데뷔한 '골프 천재 소녀'이다.

2004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작년에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난 김인경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따냈고 50년 전통의 자랑하는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해 스타로 떠올랐다.

프로 전향을 결심한 김인경은 지난 달 퓨처스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도 1위로 합격증을 받아 퀄리파잉스쿨 2관왕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재미교포 앤젤라 박(18)도 1타를 잃었지만 5라운드 합계 5언더파 355타로 공동 6위가 돼 내년 LPGA 투어에 합류하게 됐고 작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오지영(18)도 합계 3언더파 357타의 성적으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재미교포 아이린 조(26)는 2언더파 358타로 11위를 차지하면서 LPGA 투어에 진출했고 작년에 LPGA 투어에서 성적 부진으로 투어카드를 잃어 이번에 다시 응시한 조아람(20)도 1언더파 359타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당초 수석 합격 후보자로 기대를 모았던 제인 박(19)을 비롯해 민나온(18) 등은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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