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2위란 말은 머리에서 지웠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0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1시4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 바레인은 앞서 만난 방글라데시(158위), 베트남(160위)과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한국이 A매치 역대전적 9승3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0-0으로 비겼고 1988년 아시안컵 예선에선 0-2로 덜미를 잡힌 적도 있는 상대다.
가장 최근엔 2004년 본프레레호가 출범 첫 경기로 2-0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바레인 공격진에서는 아드난 모하메드, 후사인 모하메드, 하산 압둘라티프 등 3인방이 이번 대회에서 7골을 합작해 주요 경계 대상이다.
베어벡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는 모두 결승과 다름없다. 바레인은 우리 조 최강팀이다. 우리도 최강 멤버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벡은 기자회견에서 바레인이 강하다는 말을 너덧 번이나 했다.
수비수 김치곤(서울)은 "우리는 우승을 꿈꾸는 팀이다. 골득실, 다득점 따위 말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무조건 조 1위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바레인에 다득점에서 뒤져있어 비기면 조 2위가 된다. 2승1무라면 조 2위라도 8강에 오를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위와 조 2위 중 두 팀이 8강에 오른다.
방심은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축구 약체들의 '변방 반란'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3강 한국, 일본, 이란이 베트남, 파키스탄, 홍콩 등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고전을 거듭했다.
베어벡호는 뒤늦게 합류한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등이 제자리를 잡아 안정된 전열을 구축했다.
원톱 박주영(서울)과 좌.우 측면의 최성국, 이천수(이상 울산), 중원의 삼각편대 김두현, 백지훈, 이호(제니트), 3선의 포백(4-back) 김치우(인천), 김동진(제니트), 김진규(이와타), 조원희(수원), 수문장 김영광(전남)은 '불변의 조합'으로 바레인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크로스의 정확성을 높이고 공격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마무리에 부족한 2%를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다.
'도하맨' 박주영이 변함없이 공격을 이끌고 '패트리어트' 정조국(서울)이 뒤를 받친다. 김동진은 왼무릎 타박상을 당했지만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최주영 의무팀장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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