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뜨거운 장외 '스포츠외교 전쟁'

입력 2006-12-02 23:28:14

'2014년 동계올림픽과 하계아시안게임 동시 유치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도 마무리 짓는다'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메달경쟁 못지 않게 장외에서는 치열한 스포츠외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시내의 대회 본부 숙소인 쉐라톤호텔 알 다프나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개최된 이곳에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와 같은 해 하계아시안게임 개최를 희망하는 인천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아시아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로비를 벌였다.

2010년 대회를 캐나다 밴쿠버에 아깝게 넘겨주는 쓴맛을 봤던 평창이 가장 적극적이다.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OCA 의무분과위원장을 지냈던 김건열 한국도핑방지위원장 등 유치위원이 총출동해 평창을 알렸다.

총회에는 내년 7월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때 투표권을 행사할 OCA 회원국 IOC위원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선수단 격려차 도하를 방문 중인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도 총회에 참석해 평창 유치를 위해 측면 지원을 했고 북한의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장웅 IOC 위원도 최근 방북했던 김진선 지사에게 유치 협조를 약속했다.

평창은 러시아 호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3파전 양상이지만 어느 도시도 개최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 1986년 서울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세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려는 인천 유치위도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

인도 뉴델리와 경합하고 있는 인천은 대회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평창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지 결정이 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내년 4월 쿠웨이트 OCA 총회에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만큼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신용석 유치위원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인천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KOC가 OCA 총회 개최를 IOC 총회 이후인 10월로 연기를 요청한 데다 OCA 회원국 사이에서 '한국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모두 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인천으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평창과 인천의 유치전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협상도 물밑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일팀 선수 구성 비율 등에 관한 이견으로 체육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이날 오전 김정길, 문재덕 남북 NOC 위원장이 전날 개회식 동시입장 때부터 숙소로 돌아올 때까지 비공식 협의를 계속했고 이날도 IOC의 페레 미로 NOC 담당국장과 3자 회동을 갖고 국가별 쿼터 확대에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또 조만간 이날 총회에 참석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도 만나 지난 해 스위스 로잔에서 합의한 단일팀 구성 협조를 재차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